삼성전자가 다음달 4일 차세대 전략 태블릿인 ‘갤럭시탭 S2’를 지난해보다 가격을 낮춰 60만원대에 출시한다. 지난주 갤럭시 S6의 가격을 인하한 후 판매량이 급증하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단말기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8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어서 이대로라면 3분기 무선사업 부문의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태블릿PC업계에 따르면 탭S2 9.7인치와 8인치 모델의 출고가는 각각 69만 9000원, 59만 9000원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태블릿 PC 보조금 규모를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9.7인치 갤럭시탭 S2를 5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10.5인치 갤럭시 탭S의 당시 출고가는 79만 9000원이었다. 탭S2는 탭S와 화면크기, 메모리등 기본 스팩은 비슷하지만 두께가 0.9미리미터(mm) 줄었고 무게도 약 70그램(g) 감소했다. 탭S2는 아이패드 에어2(두께 6.11mm, 무게 465g)보다도 얇고 가볍다.
3GB램, 옥타코어 AP등 최고급 사양을 유지하면서 가장 얇고 가벼운 태블릿으로 업그레이드됐음에도 출고가는 지난해 탭S 출고가 보다 오히려 10만원 낮아졌다.
출고가 인가는 최근 태블릿 PC 시장에서 삼성의 위축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은 17%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특정한 브랜드가 없는 화이트박스 제품 점유율이 28.4%였고 애플이 24.3%로 뒤를 이었다. 게다가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제품이 대세를 이루면서 태블릿 PC 시장 자체도 위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탭S2는 업계 최고 사양을 갖췄고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번 모델을 계기로 삼성이 태블릿 PC 시장에서 장악력을 다시 확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하고 보조금을 확대한 갤럭시S6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한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7만9000원(32GB 모델 기준)이었던 S6엣지 출고가가 87만 8900만원으로 10만원 가량 낮아지고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은 기존 최대 31만원대에서 34만원대로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4월 출시이후 꾸준히 일평균 1만5000대 수준을 유지했던 갤럭시S6 판매량은 지난달 이후 1만2000대까지 떨어지며 위기감이 높아졌었다. S6엣지의 판매량은 지난달에는 일평균 3000~4000대에 머물렸다. 하지만 출고가 인하 이후 S6 엣지 판매량은 일평균 6000여대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S6 모델 전체 판매량도 1만 5000대로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3일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 모델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전 기존 갤럭시S6엣지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삼성은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더라도 S6모델은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출고가를 15만원 인하한 갤럭시노트4 역시 S6 모델처럼 판매량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A8, 갤럭시J5등 삼성전자가 최근 연이어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분기 이후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 시장에서 삼성의 장악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갤럭시S6엣지 구입을 희망했던 많은 고객중 가격부담이 컸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엣지6 구입이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 S6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기존 수준으로 회복한만큼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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