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러시아 총리의 쿠릴열도(일본명은 북방영토)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다음달 중순 열리는 ‘애국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방영토 중 하나인 에토로후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방영토를 놓고 러시아와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이 소식이 알려지자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북방 4개 섬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 어긋나며 국민 감정에 상처를 준다”며 방문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일본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북방영토 반환을 위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방일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총리의 북방영토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러시아가 북방영토를 반환할 의지가 없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일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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