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오후 1시,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어둑해 곧 비가 내릴 듯하다. 기자와 대화를 나누던 한 지인이 “우산 필요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정말 비가 내릴 것인지 궁금했다. 카카오톡 대화입력창 오른편에 있는 샵(#)버튼을 통해 서울 날씨를 검색해봤다. 실수로 옆에 있는 이모티콘 버튼을 눌렀다. 다시 샵버튼을 누르자 ‘카톡하다 궁금할 때’라는 메시지가 뜬다. 여기에 ‘서울 날씨’라고 검색어를 집어넣었다. 검색 결과를 가져오는데 잠깐 기다려야 했다. 잠시 뒤 카카오톡 내 인앱 형태로 좌우로 밀어넘길 수 있는 카드들이 나타났다. 첫 카드에는 서울의 오늘 날씨와 내일, 이후 7일 날씨를 볼 수 있었다. 옆으로 넘기니 서울 날씨와 관련된 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반응, 사진 등이 차례차례 나온다. 마음에 드는 결과 카드를 채팅방에 공유했다. 대화창에 ‘#서울 날씨 29도씨 구름많음, 서울특별시 2015.06.30 13:00 기준’이라는 결과가 담긴 말풍선이 떴다. 추가 정보는 터치하면 바로 확인 가능하다. 이전에는 카카오톡을 종료하고 다른 앱을 켜서 날씨를 검색하고 그 결과 링크를 복사해서 붙여넣거나 화면을 캡쳐해서 보냈다면 이제는 카카오톡 안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이날 ‘카카오톡 샵 검색’과 카카오톡 내 ‘채널’탭을 공식 출시했다. 카카오톡 샵 검색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궁금하면 채팅방에서 곧바로 샵버튼을 누르고 키워드를 검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내에서 인앱 방식으로 검색결과를 보여줘 다른 앱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대화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모바일에서 검색 패턴을 보면 시의성 높은 인물이나 콘텐츠 확인, 만남을 위한 장소 등을 찾는 경향이 있어 샵검색이 카카오톡의 효용성을 한 차원 높였다. 베타 버전으로 먼저 공개한 카카오톡 채널은 연예, 스포츠, 패션·뷰티, 동영상, 웹툰 등 다양한 관심사 기반 콘텐츠를 검색 또는 감상, 공유할 수 있다.
동시에 ‘가장 가까운 검색’을 표방한 모바일 검색에 최적화된 ‘카카오검색’도 함께 선보였다. 카카오검색은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이 좌우로 넘기며 보는 방식이 더 자연스럽다는 점을 감안해 검색 결과 표시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을 최소화했다. 모바일에서 많이 소비되는 이미지를 앞쪽에 배치하고 통합웹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카카오검색은 샵검색과 채널, 다음 모바일 앱과 웹 등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에 활용된다.
다음카카오의 이번 시도는 다음이 검색 포털로서 가진 장점과 모바일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을 접목시켜 카카오톡을 생활에 더 밀착한 ‘만능 플랫폼’으로 키워내겠다는 전략이 담겨있다. 그동안 PC 검색에서 네이버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다음은 2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발달로 모바일 검색량이 늘어나면서 다시 모바일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모바일 최적화된 검색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검색이 다음카카오의 ‘합병 시너지’이자 ‘새로운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박창희 다음카카오 카카오톡 팀장은 “카카오톡은 이미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게임, 콘텐츠, 커머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자를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면서 “페이스톡과 카카오TV, 샵검색, 채널 등 신규 서비스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욱 새로운 기능을 접목해 생활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검색 대상이 되는 콘텐츠도 추후 검색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할 계획이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광고 도입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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