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에 넣어먹는 얇은 햄 제품 하나가 석달새 50억원어치나 팔리며 비상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3월 출시한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는 기존 두꺼운 햄 위주의 샌드위치 시장 판도까지 바꿔버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CJ제일제당은 이 제품 매출이 출시 2주간 2억원, 첫달 20억원을 거쳐 최근 3개월만에 누적 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식재료 가운데 매출증가폭이 유독 미미한 햄 제품이 이렇게 빠른 기간에 매출 50억원을 넘어선 건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더 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는 두께가 0.8㎜로 국내 햄 가운데 가장 얇은 초박형 제품이다. 기존에 이미 잘라진 형태로 파는 가공햄 두께가 대략 1.2~2㎜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그보다도 절반가량 더 얇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은 고기를 자르지 않는 대신 얇게 깎는 기술을 적용해 이번 제품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샌드위치를 만들 땐 빵 사이에 평평한 햄 한 두장을 넣어 먹는 게 보통이지만 이 초박형 햄의 경우 펴지 않고 한두번 접어 물결 모양으로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햄을 여러 겹 넣으면 더욱 풍성한 식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샌드위치 제품들도 대부분 그같은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며 “자사 제품이 샌드위치 판도를 바꿔가고 있다”고 전했다.
컵밥·삼계탕 등 각종 가정편의식(HMR) 제품이 늘어나고 요리 방송 등이 대폭 늘어난 점도 이같은 브런치용 재료 인기를 높이고 있다. CJ는 올해 안에 슬라이스 햄뿐 아니라 프랑크 소시지, 비엔나 소시지, 베이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브런치 전용 제품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슬라이스 햄을 활용한 쿠킹클래스나 시식행사 등을 자주 개최해 최근 인기 추세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이로써 올해 출시 첫 해 슬라이스 햄 매출도 15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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