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에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G4 모델은 삼성전자로부터 20나노 6Gb(기가비트) 모바일 D램을 공급받고 있다. 20나노 공정은 반도체 회로 두께가 1억분의 2m라는 의미로 현재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생산능력을 갖췄다.
G4에 채택된 D램은 3GB(기가바이트) 용량으로 6Gb 모바일 D램 칩 4개를 하나의 패키지에 쌓은 제품이다. 20나노 6Gb D램은 초당 2133Mb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해준다. 또 소비전력을 낮춤으로써 초박형·초소형·초고속 솔루션을 제공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G4를 만들면서 64비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잘 연동되는 D램을 찾아보니 업계에서 유일하게 20나노 D램을 만드는 삼성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AP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고급 사양에 걸맞은 D램이 필수적이다. LG전자입장에선 최고급 사양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AP를 뒷받침할만한 D램 공급처를 찾아보니 유일하게 20나노 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G4는 스마트폰 두뇌역할을 하는 AP로 퀄컴의 64비트 옥타코어(스냅드래곤 808)를 채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4에 채택된 모바일 D램은 (어느 회사 제품인지) 확인이 안된다”며 “D램은 일반적으로 여러군데 제품을 쓴다”고 밝혔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전자가 삼성전자의 G4용 D램을 공급받는 것은 삼성전자의 20나노 D램 경쟁력이 돋보이는 사례로 평가된다”며 “ 향후 모바일 D램 성능과 용량은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 모바일 D램 :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로 데이터 처리속도가 빨라 캐시 메모리로 사용된다. 캐시 메모리는 빈번하게 사용하는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를 거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도체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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