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 조금 부족하고 답답해도 환자는 사람 냄새나는 진료와 의사의 진정성에 감동합니다”
이달 2일 개원 41돌을 맞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서유성 원장은 “환자들에게 좋은 기억과 경험을 심어주는 것은 바로 직원들의 태도”라며 “환자 경험중심 서비스로 제 2도약을 하겠다”고 말했다. 환자 경험중심 서비스는 환자가 병원을 다녀가서 배우자나 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197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자리잡은 순천향 병원은 우리나라 의료법인 1호로 1978년 순천향 의과대학 설립에 따라 대학병원으로 변모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현재 구미, 천안, 부천에서 지역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순천향대 계열 병원들의 모태가 된 곳이다.
서유성 원장은“우리 병원이 초대형병원은 아니지만 강점이 많은 병원”이라며 “직원들 모두 설립자께서도 말씀하신‘질병은 하늘이 고치는 것이고 의사는 그 과정을 도울 뿐이다’라는 글귀를 소중히 여기고 늘 겸허한 마음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은 ‘이건희 삼성회장의 효과’때문인지 외래환자수, 병상가동률, 월 매출 등의 진료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 설연휴 무렵에는 하루 외래환자수의 최고 기록을 2~3차례나 갈아치웠다.
서유성 병원장은 2012년 취임할 때부터 ‘리노베이션을 통한 이노베이션’이란 슬로건을 정하고‘경영혁신, 진료환경 혁신, 미래 먹을거리 혁신, 병원의 위상 혁신, 교직원 마음가짐 혁신’ 등 다섯 개의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며 직원들을 독려하며 효율적인 경영과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서 원장은 “대형병원들이 효율이 떨어질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도 정확한 관리체계를 배우고 작은 만큼 알차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토요진료와 조기 진료를 정착하고 다학제 진료, 진료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의료협력팀을 신설해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한창 진행 중인 리모델링 공사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이다. 병동마다 특색을 달리하고 환자의 편의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고려해 공간을 배치하고 있다.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리모델링을 완료한 외래는 환자 동선을 고려해 기능적으로 공간을 재배치했다. 1985년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한국모자보건센터는 분만실, 신생아실을 비롯해 여성전용병동, 소아청소년 전용 병동을 리모델링해 쾌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유성 병원장은 “공사를 모두 완료하는 2년 후에는 완전히 새로워진 순천향대 서울병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용산과 한남동 지역의 변화를 잘 활용해 첨단 의료복합단지를 만든다면 순천향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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