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위스키를 수입·판매하는 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무산 등을 이유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21일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회사 전체 직원 260여 명 가운데 노조원은 총 174명이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가 신청한 쟁위행위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노조는 8% 임금인상을 주장한 반면 사측은 1.5% 인상안을 내놨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함으로써 결국 타협이 무산된 것이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는 호봉제 고수를 주장하는 노조와 연봉제 전환을 고려하는 사측 의견도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호봉제에서는 매년 2.2%의 자동 임금상승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장하는 1.5% 임금상승과 더하면 총 3.7%의 임금상승이 이뤄지는 셈”이라며 “현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대임을 감안하면 사측의 임금인상안은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법상 정당한 노조활동인 비상임시총회 참석자를 무단결근 처리하고 급여를 공제하겠다고 했다”며 “결국 협상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발렌타인, 임페리얼, 로얄살루트 등 유명 위스키를 수입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한때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2008년께부터 수위 자리를 경쟁사인 디아지오코리아에 내줬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페르노리카 임페리얼 제품의 지난해 출고량은 전년도보다 17% 이상 줄어들기도 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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