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동차회사들의 파상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움직여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현대차가 고객들의 의견과 반응에 즉각 응대하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일단 국내영업본부는 내수시장 점유율 70%대를 회복하기 위해 고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업계 최초로 카셰어링 업체와 연계한 ‘올 뉴 투싼 시승 프로그램’을 다음달 12일까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사람이면 누구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올 뉴 투싼’을 시승한뒤 반납할 수 있는 신개념 무인 시승 프로그램이다. 곽진 국내영업본부장은 “투싼 시승 프로그램은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무엇보다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오해풀기’에도 전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후방 추돌시 배터리가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현대차는 곧바로 네티즌 30명을 경기도 화성시 소재 남양연구소에 초청해 안전성능시험장에서 후방충돌 시연회를 열었다. 후방 배터리를 물에 담그고 하늘에서 떨어뜨리는 등 침수·낙하 시험을 진행해 폭발 의혹을 없앴다.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개선하는 것도 국내영업본부가 추진하는 또 다른 소통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막을 내린 2015서울모터쇼의 현대차 전시 부스 대형 스크린에 모터쇼 기간 내내 ‘도심 레이싱을 더 자주합시다’, ‘서비스 응대가 더욱 친절해야 합니다’ 등 전시 부스를 방문한 고객들이 보낸 문자 메세지를 공개하고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소위 ‘안티 현대차’ 끌어안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부정적인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는 A커뮤니티 회원들과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 시승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가 A커뮤티니에 시승회를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지난 3일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서 강화도까지 진행된 시승회에는 A커뮤니티 회원 40명이 모였다. 이들은 벨로스터, i30, i40, 올 뉴 투싼 등 총 20대를 나눠 타고 왕복 110㎞를 시승했다.
현대차가 최근 적극 추진하고 있는 ‘테크 마케팅’도 소통을 위한 조치다.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20명 가량의 고객들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통일공원까지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를 체험할 수 있는 ‘제네시스 LKAS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가졌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왕 선발대회’도 열어 연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고객응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고객응대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인 ‘쇼룸전문가 아카데미’를 실시 중이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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