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1억원이 넘는 슈퍼 스포츠카와 2억원 이상인 초호화 럭셔리카는 오히려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322대를 판매했다. 전년도의 164대보다 96.3% 증가한 것이다. 역시 3대 명차 브랜드에 속하는 롤스로이스도 전년보다 50% 많은 45대를 팔았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지난해 판매대수가 2568대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초호화 럭셔리카와 슈퍼카는 올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벤틀리는 올 1~2월 전년동기보다 60% 늘어난 80대를 팔았다. 주력 모델은 플라잉스퍼다. 국내 판매가격은 2억5000만원 이상이다.
포르쉐도 전년동기보다 130% 증가한 582대 판매했다. 주력모델은 카이엔이다. 카이엔 터보 가격은 1억5430만원이다.
롤스로이스 판매대수는 10대로 전년동기보다 11.1% 성장했다. 대표 모델은 7대가 판매된 레이스다. 국내 판매가격은 4억원부터 시작한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수입차 업계는 이에 대해 수입차 총 등록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서고, 지난해에만 20만대 가량 판매되는 등 수입차 시장이 대중화되면서 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계속 선택했던 슈퍼리치들이 ‘난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눈에도 폼 나는 초호화 럭셔리카를 찾고 있다”며 “올해에도 럭셔리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스포츠카 시장에서도 희소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에 눈길을 주고 있다”며 “올해에는 맥라렌, 애스턴마틴 등이 국내에 진출해 슈퍼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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