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형이 한국 금형보다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엄청난 시설투자를 바탕으로 저가 금형을 찍어내며 한국 금형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최대 수출을 달성했음에도 금형업계가 걱정을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우선 설비 자동화·첨단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금형의 최대 경쟁력은 ‘빠른 납기’에 있는 만큼 설비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빠르게 물량을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인 만큼 자동화·첨단화를 통해 설비를 24시간 가동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이사장은 정부 지원이 해외수출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가령 해외 공동 수리센터(A/S센터) 등을 거점별로 설립해 판매 후 대비를 할 수 있다면 비용과 시간이 대폭 줄어 수출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금형조합에서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바로 인력이다. 현재 금형조합에서는 조합사와 힘을 합쳐 금형인재를 키우기 위한 전문교육기관 설립을 준비 중인 단계다. 향후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근무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금형업계 CEO 95%이상이 현장에서 근무했던 기술자 출신이며 기술만 쌓으면 창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일학습병행제를 적극 활용해 학위도 취득하고 현장에서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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