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린룸의 미세먼지제거 필터링 부품을 공급하는 엠에프테크의 오동진 대표는 사업확장에 고심하다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떠올렸다. 2.5마이크론의 초미세먼지(머리카락 60마이크론) 보다 1000배 작은 0.003마이크론의 먼지까지 잡아내는 기술을 가진 그로서는 제품개발에 자신이 있었다. 문제는 얼마나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최근 판교테크로밸리에서 만난 오 대표는 “기존 필터를 사용한 제품이라면 필터를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고 내부 청소를 제대로 못하면 더욱 먼지가 심해지는 현상까지 발생한다”며 “그 대안으로 개발한 것이 필터대신 물을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공기청정기는 별도의 필터없이 물이 먼지를 머금도록하는 방식으로 먼지를 잡아낸다. 공기청정기안에 물을 흐르게 하되 물에는 양전하를, 먼지에는 음전하를 입혀 서로 결합하게 하는 기술이다. 오 대표는 2012년 이 기술을 세계적인 발명품대회인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 출품해 금상(2등)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는 “세상에 없던 신기술이라는 점과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필터를 없앤 공기청정기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필터없이도 공기중 먼지 99.99%를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2년여간 150차례가 넘는 실험 등 상용화단계를 거쳐 계열사 ‘지홈’을 만들고, 공기청정기 ‘에어마스터-에이스30’을 출시했다. 공기청정기에는 폭포수음이온 생성기능도 추가했다. 폭포수음이온은 일반 음이온 대비 생존력이 강해 사람에게 더욱 많이 흡수될 수 있다. 음이온생성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오존도 생선되지 않는 특허기술도 개발해냈다. 오 대표는 “일반 음이온은 공기중에서 1m를 움직이기 어렵지만 폭포수음이온은 미세한 물방울과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10m이상 퍼진다”며 “비염·천식이나 술 등 사람의 면역·해독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전기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에어마스터에이스의 전력량은 16와트(W)로 일반적인 꼬마전구 1개 수준이다.
오 대표는 “이제 출시단계지만 고객반응이나 유통전문업체에서 기술차별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며 “수백만원대의 유럽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보다 기능적면에서 훨씬 좋은 만큼 시장에서 선전할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판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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