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이하 에이즈)을 스마트폰으로 불과 15분만에 진단할 수 있는 기기가 발명됐다.
LA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콜롬비아 대학 연구진이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되는 에이즈, 매독 진단기기를 만들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과학·의료 융합 학술지인 '사이언스트랜스레이션메디슨'에도 해당 논문을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기는 스마트폰보다 살짝 큰 크기로 휴대나 사용이 간편한 데 주안점을 뒀다. 연구진은 정확도 100%보다는 정확도가 70~80%에 그쳐도 결과를 빨리 알 수 있는 진단법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보다는 간편한 사용과 빠른 결과 도출에 초점을 맞췄다.
진단 대상자는 혈액 채취 용기에 손가락을 찍어 극소량의 혈액을 묻히기만 하면 된다. 용기를 기기에 넣은 뒤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앱을 실행시키기만 하면 15분만에 진단 결과가 나온다.
연구진은 특히 아프리카 등 전력 시설이 낙후된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피검사에 쓰이는 전기 진공펌프를 수동 고무공으로 대체했다.
해당 진단기기는 대량생산될 경우 가격이 34달러 정도에 책정될 전망이다. 기존 에이즈, 매독 검사기기의 가격이 1만800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이즈, 매독의 확산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기대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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