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4300억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이래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는 조미료 시장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발효 조미료가 주목받고 있다.
5일 샘표에 따르면 2010년 첫 출시된 액상형 발효조미료 연두가 지난해 171억원의 매출을 달성, 천연조미료 시장에서 쌍두마차로 군림해 온 산들애와 맛선생을 제쳤다. 대상과 신송식품도 지난해 말부터 유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조미료 시장의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했다.
콩이 발효되면 천연 맛 성분이라 할 수 있는 펩타이드와 아미노산 등이 나와 특유의 감칠맛을 내게 된다. 따라서 국이나 탕, 찌개 외에도 무침, 조림, 볶음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동순 샘표 마케팅팀 이사는 "일반적인 조미료에 들어가는 멸치나 쇠고기, 해산물은 콩과 달리 그 고유의 맛을 갖고 있다”며 "조미료는 특정한 맛을 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콩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변할 때 내는 감칠맛으로 특별한 맛을 더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두는 2012년 5월 리뉴얼된 후 2013년 4월 판매 200만병을 넘어 지난해 2월에는 400만병을 돌파했다. 샘표는 올해 1000만병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 이사는 "샘플링으로 시장에 내놓은 양만 100만병”이라며 "조미료 시장 규모는 줄어든 반면 천연 조미료 시장은 2012년 238억원 규모에서 1년만에 400억원대로 커진 만큼 콩을 발효한 천연 조미료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연두의 매출액은 43억원으로 2013년에는 147억원으로 급성장해 천연 조미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연두의 승승장구에 '미투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자연숙성 콩발효액인 '요리에 한수' 2종을 출시했다. 천연재료와 자연발효 기술을 적용해 자연 숙성시킨 콩 발효액에 채소 육수를 주 원료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신송식품 역시 지난해 '신송 요리가 맛있는 이유'를 선보였다. 콩메주 발효액에 국산 마늘, 양파, 생강, 대파 등으로 두 번 발효시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원-다시다-천연 조미료에 이어 '4세대 조미료 시장'으로 발효 천연 조미료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된장 외에도 다른 발효액을 이용한 제품 개발이 활발한 상황”이라며 "기존 조미료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다소 부정적 인식이 새로운 조미료 개발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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