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 시즌이 반환점을 돌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삼성그룹,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LG그룹 계열사들의 호실적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내놓은 LG그룹 소속 계열사 8곳 가운데 6개사가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분석대상인 총 175개 상장사 가운데 80개사가 전년도보다 이익이 감소한 점에 비춰보면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셈이다.
특히 전자 계열사의 실적이 상당히 개선됐다. LG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영업이익도 21.8%, 84.7%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외견상 영업이익은 3.2% 느는 데 그쳤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화장품 부문이 상당폭의 성장세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다만 LG상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고 LG전자와 함께 LG그룹 대표주로 꼽히는 LG화학도 영업이익이 30% 감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우울한 실적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지난 3분기 원화 강세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건설 등 7개 상장사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현대건설만 빼고 5개사가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그룹의 간판인 현대차,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각각 18.0%, 18.6% 감소했다.
또 7개 계열사 가운데 현대모비스만이 증권사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았을 뿐 나머지 6개사는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3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10개 계열사 가운데 6곳의 이익이 감소하고 4곳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한 점이 뼈아프다. 삼성전기와 삼성정밀화학이 적자로 돌아섰고 삼성테크윈(-82%), 삼성중공업(-12%), 삼성SDI(-9%) 등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호텔신라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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