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장기 입원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입원 기간 동안 두 분기의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익 7조원대 그리고 잠정 수치이긴 하지만 3분기 영업익 4조1000원대가 그것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급감한 것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실적에 비상이 켜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삼성전자를 진두지휘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리는 것.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승계를 기다리며'라는 기사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집중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이 최근 직면한 위기를 언급하면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한 이건희 회장의 과거 발언을 이재용 부회장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핵심 경영진 200여명을 긴급 소집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해 화제가 됐다. 이는 삼성의 대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이후 삼성은 양에서 질로 그룹 체질이 개선됐고 글로벌 IT 기업의 강자가 됐다.
이코노미스트가 이같은 이건희 회장의 과거 발언을 언급한 것은 삼성전자가 당시 처럼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아직 경영자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겸손하고 절제된 성격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는 IT 분야의 인재를 끌어모으고 파트너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삼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세계의 이목을 끈 애플과의 특허 전쟁을 화해로 이끌었다.
또 마이크로 소프트(MS) CEO와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평택에 미래 반도체 핵심 거점을 만들기 위해 15조를 투자하는 통근 결단을 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인재를 중요시했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와 함께 M&A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력 있고 성장가능한 기업 인수를 통해 성장 좀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까운 예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4일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한데 이어 불과 4일 만인 18일에는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인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전격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7개 회사의 지분 또는 자산을 인수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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