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양대축 가운데 하나인 현대차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환율 악재 탓에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감소하면서 다시 2조원대 아래로 밀려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Fn가이드 기준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조9353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전분기 대비로는 7.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2조원대를 기록했다가 올 1분기 1조9380억원으로 2조원을 하회했다. 이어 2분기 2조870억원으로 2조원대를 회복했지만 3분기에는 다시 2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영업이익을 1조8000억원대로 보는 증권사도 적지 않다. 지난달 이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13개 증권사 가운데 9개 증권사가 영업이익이 10% 가까이 감소한 1조8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발표가 가까워질수록 증권사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실적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환율이다. 지난 3분기 평균 환율은 102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환율이 하락하면 현대차와 같은 수출업체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미국에서 똑같이 100달러짜리 차량을 판매하더라도 원화로 환산하면 7.5원을 덜 벌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연간 1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1조2186억원으로 전분기 22조7530억원보다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른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임금단체협상 차질로 빚어진 부분파업 등도 실적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신형 쏘나타의 판매도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LF 쏘나타의 신차 효과는 있으나 그 효과는 생각보다 낮다"라며 "9월 누적 쏘나타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지만 판매 3개월 째인 6월 이후 1만대 이하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브라질, 러시아 같은 신흥국의 판매 부진도 전체 소매 판매 부진의 큰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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