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업체들이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형태로 출점을 본격화하는 것이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다만, 투자지간 동안 백화점 업체들의 재무부담 관리 능력과 개점 후 성과추이는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3일 한국신용평가 김희은 기업그룹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의 신성장동력 고찰'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국내 백화점 업체들은 신규 부지 확보의 어려움,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성장 둔화에 대응해 기존 점포 리모델링 및 증축을 통해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합리적 구매를 가능하게 하는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형태로 출점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순수 백화점 형태와는 입지, 사업 및 투자 전략이 상이하고 점포 개점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기간 동안의 재무부담 관리 능력과 개점 후 성과추이가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업계 현황, 해외 사례 및 업체별 투자전략 등을 분석해 본 결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요인에도 불구하고 복합쇼핑몰 및 아웃렛 출점 등이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백화점 3사가 다수의 개발사례, 풍부한 운영경험 및 그룹 계열사와의 사업연계를 토대로 복합쇼핑몰 관련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통업계에서 백화점 업체들은 아웃렛 운영과 관련 축적된 경험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유치, 상품구성 등의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이와 관련 백화점 3사는 이미 기존 상권과 겹치는 곳은 국내 브랜드 및 중저가 위주의 도심형 아웃렛을, 상권이 겹치지 않는 외곽에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구비한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하는 등 이전 효과를 최소화하는 사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진출은 대규모 투자가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투자자금 회수도 장기에 걸쳐 이루어짐에 따라 풍부한 자본력과 재무부담 조절능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당분간 재무부담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약화된 민간소비 회복의 장기화, 고객 집객력 감소 및 점포 효율성 저하로 인한 신규점포의 영업부진 등으로 재무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향후 투자전략과 영업실적을 전망해 보면 백화점 3사의 투자규모가 영업창출현금을 상회하는 가운데, 신규 출점이 완화되는 2016년 이후에는 영업에서의 현금창출로 투자의 상당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