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과 공공연구소가 보유한 특허기술이 유럽기업에 이전되는 길이 열렸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대학 및 공공연구소들의 기술사업화 협의체인 '연구개발 지식재산권(R&D IP) 협의회'와 영국 옥스퍼드대의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인 '아이시스 이노베이션(ISIS Innovation)'은 4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양국간 특허기술 사업화 활성화에 협력키로 했다. ISIS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개발한 기술뿐만 아니라 외국의 특허기술을 도입해 유럽 기업에 이전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ISIS는 2012년 기준으로 연구개발비 9756억원을 투입해 창업기업 10개를 설립했고 약 100억원의 기술수익료를 창출했다.
구영민 특허청 산업재산진흥과장은 "지난 7월 특허청이 주최한 기술 박람회에 참가한 ISIS측이 7개 국내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한 12개 특허기술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올 11월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럽 기업에 실질적인 기술사업화를 위한 현지 설명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SIS측은 특히 이효영 성균관대 교수가 개발한 '신축성 투명전극 기술' 등 4개 특허기술에 대해서는 오는 9월께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허청은 이번 업무협력을 통해 사장되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공공연구소의 특허기술을 기술 선진국인 유럽시장에 진출토록 한다는 점에 중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특허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의 해외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 기업에게도 'R&D IP 협의회' 회원기관 자격을 확대해 해외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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