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전문기업 대동공업(대표 곽상철)이 농업 기계화가 진행중인 미얀마에서 대규모 농기계 수출을 성사시켰다.
대동공업은 미얀마 정부와 1억달러(한화 약 1024억원) 규모 농기계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MOU에 따라 대동공업은 7000대의 농기계를 미얀마에 수출하게 된다.
대동공업과 미얀마 정부는 매년 1억달러 규모로 다년간 농기계를 공급하는 중장기 프로젝트 사업의 시작으로 이번 MOU를 체결했다. 1억달러는 지난해 대동공업 매출(5100억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미얀마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약 170만t의 쌀을 수출하는 세계 1위 쌀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농업 기계화가 늦었던 탓에 인도, 태국, 베트남 등 경쟁국에 뒤쳐지며 지금은 수출규모가 9위까지 떨어졌다. 쌀 경작 면적이 485만㏊로 대한민국(96만㏊)의 5배에 이르며 인구 6040만명 중 70%가 농업에 종사하는 등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미얀마 정부는 기계화를 통한 농업 경쟁력 강화를 국가 과제로 선정해 2020년까지 수출량을 현재의 2배인 48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동공업은 오는 10월 초도물량 선적을 시작해 내년 2월까지 3차에 걸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농기계 교육 및 서비스 센터를 지원해 현지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며 중장기적으로 농업 기계화 전반을 돕는다. 대동공업이 참여하는 농업 기계화 프로젝트는 9월 초 미얀마 국회에 공식 의제로 상정되며 비준을 통과하면 정부와 대동공업은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대동공업은 비준에 앞서 이달말부터 미얀마 정부와 협업해 현지 6개 지역에서 대대적인 농기계 시연회를 추진한다. 행사에는 6000여명의 농촌 지도자 및 협동조합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곽상철 대표는 "새마을 운동 시절 대한민국 농업 기계화를 이끈 경험과 노하우 덕분에 미얀마 정부의 농입 기계화에 참여하게 됐다"며 "미얀마를 시작으로 동남아 농기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67주년을 맞는 대동공업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경운기 등의 농기계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80개 국가에 영업망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의 약 47%를 해외에서 거뒀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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