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계를 대표하는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 현안을 논의하는 상설 의료정책위원회를 만든다.
그 동안 원격진료, 전공의 수련평가기구 설립 등 몇가지 사안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던 양 협회가 갈등관계를 접고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병원협회는 병협과 의협 회장단과 임원들이 14일 63빌딩에서 '병협.의협 임원진 간담회'를 열고 양 협회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상설 정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15일 밝혔다.
박상근 병협회장 이날 "병원들은 장례식장과 매점을 열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경영이 어렵고 의원들은 생존을 위해 토.일요일에도 문을 열어야 한다. 특히 흉부외과나 산부인과는 미용성형이나 영양제를 팔아야 하는 게 국내 의료계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은 문제를 풀어갈 상설 정책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추무진 신임 의사협회장은 "정책과 의무, 보험 등 병협과 의협이 공조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해 대외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두 단체가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현안에 대해 공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고 화답했다. 김화숙 의협 부회장도 "1차 의원에서 부터 2, 3차 병원이 차근차근 잘 돼야 다 살 수 있다"며 "같은 배를 타고 똑같이 한 목소리를 내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응기 병협 보험위원장은 "의협과 병협은 다같이 함께 아파하고 걱정해야 하는 식구다. 좋은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협회는 의사노조 구성, 선택진료제(특진) 등 일부 사안에 대해 입장차이를 보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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