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에쓰오일 지분 2조원에 팔아

한진그룹은 2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해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진에너지는 에쓰오일 지분 3천198만3천586주(28.41%) 전량을 1조9천830억원에 처분한다고 이날 공시했습니다.
매수 주체는 에쓰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이며 처분 예정일은 다음달 27일입니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2월 한진그룹 주력계열사 대한항공이 밝힌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환입니다.

당시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지분과 노후 항공기,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에쓰오일 주가가 지난해 말 7만4천원에서 최근 5만5천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 하락으로 매각 작업이 지연됐습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지난달 사우디를 찾아 칼리드 알 팔리흐 아람코 총재와 만나는 등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애초 목표보다 2천억원 가량 낮은 금액에 지분을 넘기게 됐습니다.
한편 한진그룹은 지난달 30일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 부문 매각으로 3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1조3천억원의 부채도 감축했습니다.
이번 에쓰오일 주식 매각까지 합하면 3조6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