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인 'G3' 출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G3가 흑자 전환의 단초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아가 애플, 삼성에 이은 스마트폰 업계의 유력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도 G3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력 스마트폰 제조사 중 첫 QHD 화면 채용
이틀 뒤 출시되는 G3에서 다른 스마트폰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바로 화면이다. 유력 스마트폰 제조사 중 처음으로 HD의 4배 해상도인 QHD를 채택했다. 따라서 다른 스마트폰보다 2배 이상 높은 해상도를 통해 좀 더 실제에 가까운 화면을 보여줄 전망이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QHD 화면 채택을 고려했지만 전력 효율 등 다양한 변수로 채택을 포기한 바 있다. 갤럭시S5도 마찬가지다.
현재 TV 시장에서 UHD가 보편화 단계를 밟고 있는 등 컨텐트의 고해상도가 추세인만큼 QHD 채택은 G3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G3 이외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5프라임(가칭)에 QHD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이 두드러진다. 사진을 찍을 때 사용되는 자동 초점 기능에 레이저를 도입한 것이다. 초점을 잡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빠르며 주변이 어둡거나 실내 촬영 등 악조건 하에서도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관건은 해외 판매량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사양이 평준화되는 추세에서 이처럼 차별화된 기능을 보유한 G3가 얼마나 인기를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전자에서도 최근 홍콩 투자자 포럼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이 저성장에 들어섰다는 것을 인정한 바 있다. 사양으로 대변되는 고성능 경쟁 만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 좋은 결과를 받아들기 힘들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LG전자에게는 G3의 성공이 향후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를 가를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G3는 올 상반기 스마트폰 업체들이 내놓는 고성능 스마트폰 중 사실상 마지막 제품이다. G3마저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스마트폰 업체들은 앞다퉈 중저가 시장으로 달려갈 것이 명약관화하다.
특히 LG전자에게 있어 G3는 해외 판매량을 늘릴 좋은 기회다.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 국내보다 해외 판매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국내 비중은 3%에 불과한 반면 LG전자는 20% 후반대다. 이 간극을 줄여야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입지도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조사에서 LG전자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에 올랐지만 아직도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은 한자리수에 그치고 있다. LG전자가 처음으로 전세계 6개 도시에서 G3 출시 행사를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G3 초반 평가 '양호'
다행히도 G3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전작인 G2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은 만큼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높다는 분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작 G2까지 브랜드 인지도, 제품력 향상을 강조한 마케팅 투자를 해온 만큼 이번에는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며 "2분기 G3 물량 증가에 힘입어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는 전분기보다 17%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출시 시점이 적절하다"며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전면 영업재개에 나서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전략 모델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연내 5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G3의 조기 출시 효과에 힘입어 LG전자 휴대폰 사업부가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LG G3는 오는 28일 서울 등 전세계 주요 6개 도시에서 정식 출시된다. 출고가는 92만원으로 책정됐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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