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기기를 대표하는 GE, 지멘스, 필립스 등 '빅3'가 오는 9월 처음 개최되는 국제병원의료산업 박람회(K-Hospital Fair)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중국 최대의 의료기기사인 민드레이도 참가를 결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30년째 매년 3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려온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중심의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탈피해 양강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KIMES 전시회는 의사들보다 일반 관람객들이 많고 최신 트렌드를 보여줄 세계적인 의료기기회사들이 출품하지 않아 참가업체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병원 2800곳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대한병원협회가 9월 25일부터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 박람회'(K-Hospital Fair 2014)를 개최한다.
한 의료기기 회사 대표는 "매년 KIMES를 찾는 의료진들은 감소하고 별로 도움이 안되는 일반 관람객과 학생들만 넘쳐나 불만이 높았다"며 "의료기기 회사 입장에서는 제품 실수요자인 병원 의사들과 구매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K-Hospital Fair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멘스와 필립스는 "병원장, 의사 등 실질적인 바이어 비중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KIMES 참여를 꺼려왔다. GE, 지멘스, 필립스 전시 담당 임원은 모두 "K-Hospital Fair는 의료인이 직접 유치하는 전시회라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행사기간 중 병원장을 중심으로 병원관련 의사, 간호사, 구매담당 직원과의 실질적인 메치메이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Hospital Fair는 의료기기.소모품은 물론 병원 건축, 인테리어, 건강관리지원, IT 및 의료기술융합, 제약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품 전시된다. 주최 측은 미래의 병원관과 체험존을 특화해 기존 의료전시회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로봇수술과 재활로봇 등 최근의 유행을 주도하는 '로봇관련 특별관'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미래의 병원이라는 컨셉으로 특별관을 꾸밀 계획이다.
대한병원협회 고위관계자는 "병원에서 의료기기만큼 중요한 것이 병원디자인과 건축"이라며 병원관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K-HOSPITAL FAIR는 병원의료 산업의 블루오션인 '해외환자 유치 및 병원수출 전시관', 병원,정부기관, 지자체 등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기관 전시관' 등 특별전과 국내외 관련 바이어를 대거 초청해 기존전시회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K-HOSPITAL FAIR는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인 경향하우징페어 주관사인 이상네트웍스가 주관한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http://khospital.org)로 하면 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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