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성장세가 누그러졌던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쇼핑 증가 덕에 1분기 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1,2위 업체인 CJ오쇼핑, GS홈쇼핑의 1분기 총취급고는 각각 7827억원, 7816억원으로 8000억원에 육박했다. 현대홈쇼핑은 전년대비 9.3% 증가한 7278억원을 기록, 성장세가 돋보였다.
영업이익에서도 홈쇼핑 3사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CJ오쇼핑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392억원, 현대홈쇼핑은 6.2% 늘어난 36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GS홈쇼핑은 37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0.8%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올해 홈쇼핑 업체들이 TV·인터넷부문에서 역신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쇼핑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각 사에 따르면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TV채널 취급고는 전년대비 각각 2.8%, 0.4% 줄어들었다. 인터넷 부문의 취급고 역시 감소하기는 마찬가지. GS홈쇼핑은 전년대비 30% 가까이 역신장했고 CJ오쇼핑은 23.7%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홈쇼핑 3사 모두 모바일 부문 취급고는 전년대비 200~300%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CJ오쇼핑의 모바일 취급고는 1453억원으로 전년대비 311% 증가해 홈쇼핑 3사 중 월등한 성적을 거뒀으며 GS홈쇼핑 1249억원(269.5%), 현대홈쇼핑 447억원(208.3%) 또한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KB투자증권 이지연 연구원은 "홈쇼핑의 전통적인 판매 채널인 TV와 저마진의 인터넷을 통한 판매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채널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홈쇼핑 업체들은 올해 고마진의 모바일 채널 강화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각 사가 운영중인 모바일 쇼핑몰은 상품 중 절반 가까이를 TV 방송 상품으로 구성해 대부분 고마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증가할수록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인 이유다.
또 모바일 채널은 TV판매에서 지출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수수료 등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 마진 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특히 CJ오쇼핑의 경우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된 변동식 최고경영자가 CJ헬로비전 대표 출신인 점을 주목한다"며 "변 대표는 IT와 방송산업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는 점에서 올해 모바일 채널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홈쇼핑업계의 모바일 취급고가 전년대비 2~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냉기는 가셨지만 아직 훈풍이 돌지 않은 내수 시장에서 홈쇼핑 업태는 상대적으로 잘 막아내는 모습"이라며 "합리적 소비채널의 한 축인 모바일에서 여전히 급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은 실적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