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일 만우절에는 한때 유행이던 '엽기' 문화가 다시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만우절을 맞아 얼핏보면 진짜 같아서 신기하고 오싹하기까지 한 '리얼 제품'이 잇따라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11번가에 따르면 만우절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만우절 관련 상품 매출은 전주보다 45% 늘었다.
이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동물 등을 똑같이 본따 만든 이색 엽기제품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등어 필통이다. 필통 양면에 실제 고등어 모습이 프린트된 이 제품은 모양까지도 고등어 특유의 유선형 몸체를 빼닮았다. 지퍼 속에는 고등어 자반의 배를 갈라놓은 것 같은 디자인이 새겨져있어 먹음직한 느낌까지 준다. 촉감까지 부드러워 진짜 생선처럼 자꾸 만져보게 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고등어 뿐 아니라 광어, 참돔, 우럭 필통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잠자는 강아지나 고양이, 판다, 코알라 같이 귀여운 동물이 자는 모습을 실제와 비슷하게 만든 '퍼펙트펫 잠탱이'도 인기다.
진짜 강아지가 자는 것처럼 숨소리에 맞춰 배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로 판매하는 전용 캐리어에 태우면 반려동물과 나들이가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보는 사람을 깜짝 놀래키는 제품도 있다. 다리털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실제 바퀴벌레와 유사하게 만든 '리얼 바퀴벌레 모형', 태엽을 감으면 꼬리를 흔드는 '태엽 쥐'부터 상자를 열면 피 묻은 손이 꿈틀거리는 '공포의 선물상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만우절에 걸맞게 유쾌한 웃음을 주는 이색상품들도 주목된다. '방귀방석'은 위에 앉으면 방귀와 비슷한 소리가 나고,'가짜 깁스'는 착용한 후 압박붕대를 감으면 실제로 깁스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
외식업체도 만우절 '엽기' 문화에 동참하고 나섰다. 롯데리아는 만우절 당일 매장을 찾아 "불고기 버거 먹으러 왔소!"로 시작되는 이색 주문 멘트를 카운터 직원과 만담 방식으로 주고받는 고객에게 불고기버거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연다. 서울역사점과 광화문점 등 196개 매장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며 점포당 선착순 10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이밖에 소셜커머스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기계 위에 올려놓은 손에 전기충격을 가하는 이색 '거짓말 탐지기'도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