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가 1.0% 상승하며 16개월째 1%대의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0%대로 떨어진 이후 4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2012년 11월 1%대로 떨어진 이후 16개월째 1%대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에 견줘 0.4% 올랐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0.3%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지수의 경우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4%나 급락했다. 신선채소(-25.7%)와 기타신선식품(-19.8%)이 크게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석유류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의 상승에 따라 전년 동월대비 1.7%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다. 선크림(26.8%) 비스킷(22.1%) 우유(11.8%) 등이 많이 올랐고 휘발유(-3.6%) 경유(-3.8%) 등 석유류의 가격은 내렸다. 농축수산물의 전년 동월대비 증감률이 -5.4%였는데 배추가 -58.7%, 파는 -43.4%를 각각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비가 전년 동월대비 1.5%가 올랐지만 해외 여행 관련 요금 하락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고 여행 비수기를 맞아 개인서비스의 가격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석유가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도 갑자기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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