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이는 IMF가 지난 10월 세계경제전망(WEO) 발표 때 내놓은 수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3.7%는 그러나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내놓은 목표치인 3.9% 성장률보다 다소 낮은 것이며, IMF가 예상하는 세계경제 성장률과 같다. 현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가진 KDI 정책세미나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은 세계경제 성장률보다는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IMF는 올해 한국경제의 가장 큰 구조적 취약점으로 소비수요 부진을 꼽았다. IMF는 "민간부채가 과도하고 가계소득 증가가 약한데다 고령화 문제로 인해 국내 소비수요가 위험요인"이라고 밝혔다. 원화값에 대해서도 인위적 약세를 배제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IMF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3%에서 최근 5%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만큼 내수를 진작하고 환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비스 부문의 구조개혁, 노동시장 참여율 확대 및 이중구조 개선 등도 주문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월 연간성장률 예상치로 2.8%를 내놨지만 새 정부 경제팀은 들어서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로 깎으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후 추가경정예산편성(3월), 금리 인하(5월) 등이 이어지면서 8분기 연속 0%대를 이어가던 성장률은 3분기 1%, 4분기 0.9% 등으로 올라갔고 결과적으로 2.8% 성장률이 달성됐다.
지난해 성장은 수출(4.3%)과 재정투입으로 인한 상승이 컸다. 민간소비(1.9%)도 늘긴 했지만 물가가 0.9% 상승에 그쳤다는 것만 봐도 소비수요는 풍족하지 않은 상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5%로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신현규 기자 /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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