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4시 강남센터서 개최
박수근과 천경자 등 한국 근대미술작가의 작품들이 6월 미술 경매에 나옵니다.서울옥션은 오는 24일 이 작품들을 포함해 총 97점, 낮은 추정가 기준 64억 원 상당의 미술품 경매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천경자의 1978년작 '윤삼월'은 추정가 8억 5천만~12억 원으로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끕니다.
작품명 '윤삼월'은 윤달인 3월로, 옛 풍속에서 묘를 옮기거나 혼례를 올려도 탈이 없다는 길한 시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처럼 길하고 충만한 기운을 담은 화면에는 봄꽃과 사슴, 백조, 새 등 천경자의 대표적 소재들이 등장해 상서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박수근, 1914-1965, [나무와 행인], oil on masonite, 13.5×11.5cm](https://img.mbn.co.kr/filewww/news/2025/06/13/1749795125684bc13530b7a.jpg)
박수근, 1914-1965, [나무와 행인], oil on masonite, 13.5×11.5cm
박수근의 1964년작 '나무와 행인'도 추정가 2억 8천만∼5억 원으로 경매에 나왔습니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이후 유작전에 전시된 작품으로, 커다란 나무 옆으로 지나가는 아낙네와 아이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배경은 박수근 특유의 갈색조로 칠했지만 부분적으로 옅은 노란색과 하늘색을 더해 변주를 주었고, 아낙네의 저고리는 흰색으로 아이의 윗도리는 녹색으로 표현해 작은 화면에서도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Lot. 30, 변시지, 1926-2013, [폭풍의 언덕], oil on canvas, 120.5×240.5cm, 1987](https://img.mbn.co.kr/filewww/news/2025/06/13/1749795173684bc165f2ede.jpg)
Lot. 30, 변시지, 1926-2013, [폭풍의 언덕], oil on canvas, 120.5×240.5cm, 1987
'폭풍의 화가'로 불렸던 변시지의 '폭풍의 언덕'은 가로가 2.4m에 이르는 대작으로 제주 바다의 역동적인 파도와 강렬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대기의 표현이 인상적 요소로 꼽힙니다. 경매 추정가는 2억∼5억원입니다.
![마르크 샤갈, 1887-1985, French, [Profil au Bouquet], tempera and gouache on masonite, 45.3×37.1cm, 1981](https://img.mbn.co.kr/filewww/news/2025/06/13/1749795196684bc17c57019.jpg)
마르크 샤갈, 1887-1985, French, [Profil au Bouquet], tempera and gouache on masonite, 45.3×37.1cm, 1981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을 들고 있는 옆모습(Profil au Bouquet)>도 추정가 3억~6억 원으로 경매에 나왔습니다.
샤갈 특유의 푸른색을 활용한 작품은 여인과 남성의 옆모습 주위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인물들을 통해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밖에도 고미술품으로는 조선 중기인 1624년 문인 권엽이 명나라에 사절로 떠날 때 주변 명사들로부터 받은 송별시를 모은 시첩 '구사선생조천첩 4권 일괄'이 7천만∼1억 원에 경매에 나왔습니다.
이번 6월 경매 출품작들은 오는 14일부터 경매 당일인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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