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화엄사, 산중총회 열고 우석 스님 만장일치 선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지리산대화엄사 주지로 우석(愚石) 스님이 선출됐습니다.
화엄사는 오늘(20일) 산중총회를 열어 23대 주지에 단독 출마한 우석 스님을 만장일치로 확정했습니다. 임기는 5월 9일부터 시작됩니다.
우석 스님은 종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2년 수계한 이후 1997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서 박사과정(특수교육학 전공), 중앙승가대학에서 박사과정(문화재학 전공)을 수료했습니다.
제14·17대 중앙종회의원, 동여수노인복지관 관장, 화엄사 부주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여수 향일암 주지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18대 중앙종회의원, 사성암 주지를 맡고 있습니다.

전임 주지인 덕문 스님(오른쪽)과 새로 선출된 우석 스님(왼쪽) / 사진=화엄사홍보기획위원회 제공
주지에 당선한 우석 스님의 인사입니다.
오늘 산문을 들어서면서 부도전에서 어른스님들께 삼배를 올렸습니다. 1500년 화엄종찰의 역사를 물려주신 역대조사 스님들과 동헌 노스님, 도광·도천대종사를 비롯한 화엄문도스님들의 부도탑비를 찬찬히 둘러보니 본사주지의 소임이라는 무게감이 다시 한 번 느껴졌습니다.
지난해 도광·도천사 행장기를 정리하면서 동헌노스님께서 항상 도광스님에게 말씀하셨다는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후학들이 어른스님들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로서 “경단급심(綆短汲深)이라, 짧은 두레박 줄은 깊은 우물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씀을 늘 하시면서 후학들의 공부를 경책하셨다고 합니다. 제 자신 아직도 짧은 두레박 줄이라 어른스님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문도스님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뜻을 잘 헤아려서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출가의 초발심으로 돌아가 앞선 교구장이신 덕문스님이 이룬 성과들을 잘 계승발전시키고, 어른스님들 잘 모시면서 화엄사 사부대중 모두의 원융화합을 바탕으로 화엄세상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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