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선물도 좋지만 사랑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는 책 선물과 함께 밸런타인데이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사랑에 대한 스테디셀러부터 연인을 위한 또는 가족, 친구, 나 자신을 아끼는 마음을 담은 책과 문장들을 만나볼 시간이다.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저 / 황문수 역 / 문예출판사 펴냄
독일 태생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 에리히 프롬이 남긴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랑의 기술』. 이 책은 출간된 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사랑의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사랑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롬은 사랑을 흔히 생각하는 ‘감정’의 영역이 아닌 ‘기술’의 측면에서 접근하며 답을 구한다. 인간관계에서, 사회관계에서,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서, 연인들 사이에서 ‘사랑’이 자취를 감추고 ‘관습’과 ‘계산’이 대신 들어서 있다. 시장의 교환 원칙에 지배받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가치 역시 경제적 교환 가치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이는 인간의 사랑을 고갈시킨 외부적 원인이라 할 수 있다는 것.에리히 프롬 저 / 황문수 역 / 문예출판사 펴냄
거기에 더해 프롬은 인간이 참된 자아를 상실한 것이 사랑을 상실한 원인이라 진단한다. 이 책에서 프롬은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개성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반드시 실패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는 한, 참된 겸손, 용기, 신념, 훈련이 없는 한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을 위한 책 속 문장 “선망, 질투, 야망, 온갖 종류의 탐욕은 격정이다. 그러나 사랑은 행동이며 인간의 힘을 행사하는 것이고, 이 힘은 자유로운 상황에서만 행사할 수 있을 뿐, 강제된 결과로서는 결코 나타날 수 없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말한다면,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p42)
『연애에도 답이 있다』
박진진 저 / 애플북스 펴냄
가장 설레는 연애의 시작부터 고통스러운 이별의 순간까지, 연애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는 현실적 연애 실용서가 나왔다. 오랜 기간 연애 칼럼니스트로서 활동하며 책, 잡지, 방송 등에서 거침없는 조언으로 주목받았던 저자가 지금까지 해 온 상세하고 깊이 있는 1:1 상담을 바탕으로 연애를 ‘썸’부터 재회까지 단계별로 분석하고, 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 고민을 날카롭게 분석해 속 시원한 해법까지 제시한다.박진진 저 / 애플북스 펴냄
예를 들면, 밤 늦게 ‘자니?’라는 문자가 온다면 어떨까.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이 두 글자는 대부분 짜증을, 때로는 아련한 추억을, 가끔은 재회를 생각하게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당신을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한밤중에 ‘자니?’라고 묻지 않아요.”라는 뼈 아프지만, 현실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건넨다.

박진진 저 / 애플북스 펴냄
사랑을 위한 책 속 문장 “밀당은 말 그대로 상대방을 내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가 상대가 둘의 관계에 조금 안심하게 되면 다시 밀어내어 거리를 두는 것인데 근본적으로는 상대가 불안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연인 사이에 왜 상대에게 ‘안심’이 아닌 ‘불안’을 심어 주려고 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인간은 불안해질수록 상대에게 더 집착하고 매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즉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것보다 상대가 나를 더 사랑하고 더 매달리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밀당을 한다.”(-‘밀당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방법’ 中)『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
김형석 저 / 열림원 펴냄
105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삶 속에서 직접 경험해온 인간 사랑의 진실은 무엇일까. “내가 직접 백년을 경험하고 당부하는데도 사랑하지 않으면 잘못이다”라고 충고하는 김 교수는 사랑의 출발을 주저하는 우리에게 인생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죽음, 그 근원인 소크라테스의 독배로부터 사랑의 출발을 설명한다.김형석 저 / 열림원 펴냄
“살다 보니 아리스토텔레스와 괴테와 같은 철학자들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간단하게 깨닫게 된다. 나는 거기에 완전히 미치지는 못했지만, 내 선함이 아름다움으로 변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진실은 알게 되었다. 나 때문에 사랑받고 행복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가 행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사랑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이유, 인간의 삶에서 사랑이 가장 위대한 예술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김형석 저 / 열림원 펴냄
사랑을 위한 책 속 문장 “인생이란 무엇인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동안 행복과 보람을 함께하는 것이다. 사랑의 나무와 숲을 키워가는 것이다. 고생을 함께한 사람, 그것이 사랑이다. 서로의 인격을 키워주는 것이다.”(-서문 中)『사랑 수업(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것인가)』
윤홍균 저 / 심플라이프 펴냄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꼬일까?” “내 사랑은 왜 이렇게 힘들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고민들. 이를 위해 심리적 안전망을 만들어주는 책이 있다. 대한민국에 ‘자존감 열풍’을 불러온 책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이 선보인 『사랑 수업』이 그것.윤홍균 저 / 심플라이프 펴냄
이 책은 ‘나와 타인을 모두’ 사랑하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남녀 간 연애뿐 아니라 부부, 가족, 친구, 동료, 선후배 등 모든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아픔, 상처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랑을 잘 주고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랑을 하려고만 하면 자꾸 꼬이는지, 덜 아프게 관계를 정리하고, 안전하게 이별하는 방법은 없는지, 아픈 사랑 후 건강하게 새 삶으로 넘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다양한 사랑 문제를 폭넓게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나를 잃지 않는 주체적인 사랑의 길을, 또 사랑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겐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준다.

윤홍균 저 / 심플라이프 펴냄
사랑을 위한 책 속 문장 “나는 오랜 고민과 연구 끝에, 사랑하는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거기에는 핵심적인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정리했다. 그것은 바로 소중하게 여기기(마음가짐), 이해해주기(정신·심리 활동), 도와주기(행동)이다. 실제 임상과 생활에서도 이 개념을 적용했을 때 가장 현실적이고 평화롭게 목표를 잡을 수 있었다.”[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 lee.seungyeon@mk.co.kr] [사진 및 참고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7호(25.2.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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