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상상 속 친구를 뜻하는 ‘이프(If)’. ‘이프: 상상의 친구’는 상상의 친구 ‘이프’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한 소녀가 아이들에게 잊혀진 ‘이프’를 다시 되찾아주기 위해 마법 같은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릴 적 엄마를 잃은 소녀 ‘비’(케일리 플레밍).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아빠 또한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비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행복한 추억이 남아있는 할머니의 집으로 오게 된다. 모든 일에 무심했던 비는 어느 날, 상상의 친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윗집 아저씨 ‘칼’(라이언 레이놀즈)과 수상한 상상의 친구 ‘블루’(스티브 가렐), 그리고 ‘블라썸’(피비 월러 브릿지)과 마주치게 되며 활기를 되찾게 된다. 아이들이 점점 성장하면서 이프들은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칼과 비는 이프들에게 새로운 친구를 찾아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일은 쉽게 풀리지 않고 칼과 비는 사람들이 함께했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어린 ‘레이’ 역과, ‘워킹 데드’ 시리즈에서 ‘주디스 그라임스’ 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 케일리 플레밍이 상상의 친구와 함께하며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하는 ‘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기해냈다. ‘칼’ 역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단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프’들과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영화의 재미를 이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넘치는 의욕에 사고를 잔뜩 일으키고 다니는 ‘블루’부터 노팬츠룩을 고수하는 ‘바나나’, 눈에 보이지 않아 매번 ‘칼’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키이스’까지 각종 이프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 프리젠테이션을 앞두고 긴장했을 때, 블루가 “괜찮아”라며 어깨를 두드리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다만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루즈해지는 전개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정도의 재미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아쉽다.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로 사운드에 최적화된 스릴러를 선보인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아콰피나, 스티브 카렐, 에밀리 블런트, 조지 클루니, 브래들리 쿠퍼, 맷 데이먼, 에이미 슈머,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 목소리 연기 군단의 이름만 해도 쟁쟁하다. 특히 거대한 몸집을 가진 상상의 친구 ‘블루’의 목소리를 연기한 스티브 카렐은 ‘코믹 연기의 대가’다운 재치 넘치는 연기로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 ‘블루’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러닝타임 105분.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글 최재민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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