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패밀리 애니메이션
영화 <아르고 원정대: 꼬마 영웅 패티의 대모험>은 영웅이 되고 싶은 생쥐 딸 ‘패티’와 고양이 아빠 ‘샘’이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해 전설의 ‘아르고 원정대’를 깨워 대모험을 떠나는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화로운 항구 도시의 꼬마 생쥐 ‘패티’는 전설 속 아르고 원정대처럼 위대한 모험을 하고 영웅이 되는 꿈을 꾼다. 하지만 그녀를 입양한 딸 바라기 아빠 고양이 ‘샘’은 자꾸 위험한 바깥세상으로 나가려 하는 ‘패티’를 말리느라 바쁘다. 어느 날, 질투 많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멋진 삼지창을 든 자신의 동상을 세우지 않으면 도시를 물에 잠기게 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고, ‘패티’는 위기에 처한 도시를 살리기 위해 전설의 아르고 원정대를 부활시켜 모험을 떠난다.
모험 이야기가 작은 동물의 시점으로 이뤄지길 원했던 데이빗 알루 감독은 소동물 중에서도 가장 작은 생쥐를 주인공으로 택했다. ‘이렇게 작은 존재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것. 여기에 고양이임에도 불구, 쥐 ‘패티’를 입양하며 고정관념을 깨고 딸보다 겁이 많은 채식주의자 고양이 아빠 ‘샘’의 존재는 이들의 상반된 캐릭터를 극대화한다. 패티와 샘의 종을 뛰어넘은 감동적인 가족애, 작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패티’의 성장기가 모험을 하는 여정 내내 함께한다.
(사진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나며 자신들의 잠재력을 깨닫고, 또한 패티와 샘의 모험에 함께하는 다른 동물 친구들의 캐릭터도 입체적이다. 자칭 모험 전문가 갈매기 ‘치코스’, 패티의 단짝 친구이자 닌자 지망생인 쥐 ‘루이지’ 등은 극 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외에도 장난기 가득 유치한 올림푸스 신들과 그저 놀고 싶어 하는 아기 크라켄, 그리고 어딘가 조금 모자란 외눈박이 거인 등은 상상력과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도시를 위기에 빠트리는 ‘포세이돈’, 모험 중 만나는 괴물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와 목을 하나 자르면 두 개의 목이 생겨나는 ‘히드라’ 등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캐릭터들은 애니메이션 속 동물과 결합해 케미를 보여준다. 개성 있는 세계관을 확립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통해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디즈니’ TAT 프로덕션은 캐릭터 및 세트 디자인, 애니메이션 제작, 후반 작업 등 3D 애니메이션 작업의 전 과정을 모두 직접 진행한다.(사진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이런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작된 판타지 어드벤처물 <아르고 원정대: 꼬마 영웅 패티의 대모험>은 “어릴 적 선망하던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그 세계의 동물들에 대한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전혀 새로운 패밀리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귀여운 작화, 즐거운 뮤지컬 요소, 그리스 로마 신화 배경이 감상 포인트. 러닝타임 95분.
[글 최재민 사진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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