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술의 전당무대에 올려진 연극 레미제라블에서 마리우스 역으로 열연을 펼치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신인배우 박상준이 이번에는 상황 코미디 연극 '테너를 빌려줘(Lend me a Tenor)'에서 맥스 역으로 변화무쌍한 연기를 선보인다.
연극 테너를 빌려줘’는 전설적인 테너 티토 죽음에 대한 오해에서 빚어진 소동으로 인해 일어나는 갈등과 스캔들로 전개되는 코미디 극이다.
극중의 박상준은 매기를 사랑하는 오페라단 조수에서 정상의 반열에 오른 티토의 대역으로 변신을 거듭한다. 1인 2역 수준으로 달라지는 그의 연기는 수시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코믹극의 핵심 포인트다.
극중의 맥스는 배우 박상준의 평소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 보이는 캐릭터. 이 때문에 그동안 진중한 성격의 배역을 주로 맡아온 그에게 코믹극은 새로운 도전처럼 보인다. 얼핏 보기에 코믹 연기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외모지만 그 내면에는 탁월한 유머감각과 끼가 숨어있다는 게 반전이다.
박상준은 "맥스 역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에서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인물들을 많이 보고 그들의 행동을 연구했다"며 "빠른 템포와 배우들의 호흡, 그리고 상황 안에서의 디테일이 중요한 작품이기에 팀워크와 무대 위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집중에 대하여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막 배우 2년차에 들어선 박상준은 신인 티가 나지 않는 신인이다. 그에게 신인 같지 않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신인 이상으로 끼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찬사다. 이미 대학시절부터 여러 작품을 거치며 무대에 섰고 그 과정에서 혹독한 자기연마를 거치며 신인 티를 벗었다.
그는 "연기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좋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꿈"이라면서 "작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신인배우답게 배우는 자세로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테너를 빌려줘는 지난 1986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1989년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토니상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연출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올리비에 어워드 희곡상, 드라마 데스크상 4관왕, 뉴욕비평가협회상 3관왕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런던, 브로드웨이 등에서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공연은 2월4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