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통에도 아이는 태어나듯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문화예술계가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예술인들의 창작열은 식지 않는다. 이들을 돕는 창작지원 사업들이 올해 한층 강화돼 돌아온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달 2~20일 '2020 서울예술지원' 2차 공모를 진행한다. '예술창작지원창작준비사업'과 '예술기반지원사업' 등 2개 사업에 걸쳐 총 20억원을 지원한다. 예술 작품 그 자체뿐 아니라 창작 과정도 중요하다는 예술가들 의견에 따라 올해 별도로 신설된 항목이다. 1차 공모는 기존과 같이 작품에 대한 직접 지원방식이고, 2차 공모는 창작 준비과정과 창작 기반을 보조하는 간접 지원방식으로 진행한다.
'예술창작지원 창작준비지원 사업'은 연극, 무용, 음악, 전통, 시각, 다원(퓨전), 문학 등 7개 예술 장르에서 총 400명을 선정해 예술인 1인당 200만원을 정액으로 지원한다. 번거로운 정산 과정 없이 시상금 방식으로 지급한다. '예술기반지원 사업'은 그간 직접지원사업 제도에서 소외됐던 예술 연구자, 전문 비평가 등을 지원한다. ▲예술전문서적 발간 지원 ▲예술현장 연구모임 지원 ▲시각예술 중견작가작품집 발간 지원 ▲우수 예술작품 기록 지원 등 6개 분야에서 총 144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평균 700만원을 지급한다.
두산아트센터는 올해 공연 분야에서 '두산아트랩' '공동기획' 프로그램을 확대 진행한다. 두산아트랩의 경우 지원 창작 대상을 6팀에서 9팀으로 늘렸고, 작품 개발비 지원액도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올렸다. 또 공동기획 선정작품은 올해부터 공연 제작비 100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두산아트랩'은 젊은 창작자들의 새로운 작품 실험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700만원 상당의 작품 개발비와 발표장소, 부대장비, 연습실을 지원한다. 만 40세 이하의 한국 국적 창작자라면 장르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공모는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진행한다. 작품은 심사를 거쳐 워크숍·독회·쇼케이스 형식으로 2021년 1~3월 관객을 찾는다.
'공동기획'은 두산아트센터와 공동기획으로 극장 Space111에서 공연을 희망하는 작품이 대상이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으며 재공연도 가능하다. 선정된 작품은 제작비 1000만원을 지원받고, 극장 공간 및 부대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연극 '비평가' '위대한 놀이' '필로우맨' 등 총 43개 공동기획 작품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공모는 5월 11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한다. 선정작은 내년 7월과 12월에 공연한다.
CJ문화재단은 올해 사업 10주년을 맞아 뮤지컬, 연극 부문 창작자에게 작품 개발과 공간,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스테이지업'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뮤지컬 공모 사업의 작품개발비 지원액은 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고, 또 멘토로 참여하는 연출과 음악감독이 작품 개선 과정 뿐 아니라 리딩공연까지 함께한다. 지난해까지 '여신님이 보고 계셔' '줄리 앤 폴' 등 대학로에서 인기 있는 창작 뮤지컬을 비롯해 총 58개 작품이 이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 접수는 이달 31일까지.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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