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이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전북 전주에서 열기로 했던 국제음악행사들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
전북합창연합회는 "우한 폐렴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예정됐던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엄을 취소하고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를 연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행사를 위해 방한하는 해외 시범연주단과 심사위원단, 전국의 참가팀이 한자리에 모일 경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크다는 게 연합회 측의 판단이다. 연합회는 예매객들에게 환불해 주고 대관료 위약금도 지불할 방침이다.
올해 한국합창심포지엄에는 말레이시아 UCSI대학교 합창단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합창단, 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19개 합창단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구창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원학연 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김경희 전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등의 강연도 잡혀 있었다.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오는 7∼8월로 연기된다. 사전 심사를 거친 28개 팀이 무대에 오르는 첫 번째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가 미뤄진 데 대해 전주지역 문화예술계는 큰 아쉬움을 표했다.
전북합창연합회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연주자와 예술가 수천 명이 모이는 행사를 치르기 어려웠다"며 "예년과 비교해 60∼70% 수준으로 떨어진 예매율도 부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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