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프로듀스 X 101'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X1(엑스원)이 5개월여 만에 해체하게 되면서 팬들은 허망함에 속을 앓고 있다. 비용을 지불하고 공식 팬클럽에 가입한 일부 팬들은 가입 시 제공되는 '공식 키트'를 환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순위 조작 논란이 불거진 후 엑스원의 활동이 중단됐던 지난 6일 멤버들의 개별 소속사들은 "엑스원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하였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 결정하였음을 전합니다"라며 그룹 해체를 선언했다. CJ ENM 측도 "그룹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해체를 결정한 소속사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이날 개별 소속사들과 CJ ENM 관계자, 엑스원의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은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해체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공식 팬클럽에 가입한 일부 팬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엑스원 측은 공식 팬클럽 회원을 모집했다. 가입 비용은 3만4000원(배송비 포함)이었으며 가입 시 '팬클럽 1기 KIT(키트)'가 제공되고 콘서트·팬미팅 선예매, 공식 스케줄 우선 참여 혜택 등이 1년간 제공될 방침이었다. 하지만 그룹의 해체로 팬들은 남은 기간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고, 지난 7월 가입이 마감됐음에도 팬클럽 키트는 최근에 와서야 배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 당시 주의사항에는 환불 불가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팬들은 "활동 중단되고 강행한다 어쩐다 온갖 희망은 다 주더니 무책임하게 해체가 뭔가. 그럼 그전에 미리 통보라도 해주든지, 공식키트 환불해주든지, 돈 받을 건 다 받아놓고 정들 시간만 준 것"(that****), "그냥 키트 환불 안 해주려고 헐레벌떡 배송 보내고 해체한다고 한 것 같다. 배송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됐다"(bch_****), "키트 환불 안 해줄 거면 그 돈 멤버들 다 나눠주라"(sson****), 키트 갖고 있어도 뭔 소용인가 싶고 소장하려니까 보기만 해도 속상하고 눈물만 날 것 같다"(oo****)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엑스원 일부 팬들은 지난 11월에도 "그룹 활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앞으로 8개월 이상 지속해야 하는 혜택 역시 받기 어려우리라 판단했다"며 '가입비 환불 촉구 성명문'을 낸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더 위로해 줘야 되는 것 아닌가. 키트 환불해 달라니...보고 마음 아파할 멤버들 생각은 안 하는가"(o9_****), "할 말 못 할 말 못 가리나. 멤버들 좋은 것만 보여줘도 모자라는데 공식키트 환불 얘기는 왜 하나"(idlu****)라며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