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에서 남한 지역 절터 최초로 육각형 건물터가 발견됐다.
화천군과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보물 제496호 화천 계성리 석등 주변 정비를 위해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육각형 건물터와 석탑 터, 석등 터, 중문 터 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건물터는 고려 시대 전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절터 중심에 위치한 육각형 건물터는 본존불을 모신 금당(金堂)으로 보인다.
중앙에는 깬돌을 깔았는데, 여기에 불상을 놓는 불대좌(佛臺座)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특히 사찰 내 육각형 건물터는 북한 금강산 정양사 법당 터인 약사전에도 있어 두 건물터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계성사와 정양사는 둘 다 고려 현종(재위 1009~1031년) 대에 활동한 인물인 최사위(崔士威)가 창건에 관여했다고 알려졌다.
두 사찰의 법당, 석탑, 석등이 모두 육각형의 모형으로 축조돼 최사위가 두 사찰을 거의 같은 설계 구도에 기반해 조성한 것으로 조사단은 파악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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