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윤형근'전을 2019년 5월부터 11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순회전시하기로 이탈리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과 12월 11일 협약을 체결했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은 베니스의 대표적인 시립미술관으로 저명한 디자이너였던 마리아노 포르투니(Mariano Fortuny, 1871-1949)의 스튜디오가 그의 사후 베니스 시에 기증됨으로써, 1975년 개관된 미술관이다. 최근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직관(Intuition)'(2017), '비례(Porportio)'(2015), '사이(Tra)'(2011) 등의 전시를 통해, 비엔날레와 함께 꼭 방문해야 할 산 마르코(San Marco)의 미술관으로 꼽혀 왔다. 베니스의 유력 미술관에서 2019년 비엔날레 기간의 전시로 '윤형근' 전시가 선택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비엔날레 기간 중 열리는 첫 번째 '작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번 전시 순회는 포르투니 미술관장 다니엘라 페레티(Daniela Ferretti)가 지난 2018년 8월 MMCA 서울 '윤형근'전 개막식에 참석하여 직접 전시를 관람한 후, 바르토메우 마리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협의, 전격적으로 순회를 결정했다.
전시는 MMCA 서울 전시의 내용과 작품을 기반으로 하되, 유럽에 소장되어 있는 윤형근의 작품 일부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순회전이 작가 윤형근, 나아가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외국에 알리는 특별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 전시는 한국 단색화의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졌던 윤형근(1928~2007)의 진면모를 총체적으로 재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유신 시대를 거치며 격동하는 시대 속에서 작가적 양심을 올곧게 지켜나갔던 한 예술가의 일생과 작품세계를 만나게 된다.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4개월만에 약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당초 2018년 12월 16일(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베니스 순회전 개최 협약을 계기로 2019년 2월 6일(수) 설 연휴까지로 연장 운영된다.
박위진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윤형근 회고전이 해외순회전으로 확정된 매우 기쁜 결과"라며, "특히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에 윤형근 작가를 전세계 미술계에 제대로 선보이게 된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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