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 유치를 위해 북한과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옥류관 국내 1호점이 어느 지역에서 문을 열지 관심이 쏠립니다.
고양시가 일찌감치 유치 의사를 밝힌데 이어 파주시도 유치전에 가세했고, 여러 기초자치단체에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옥류관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앞서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옥류관의 대표 메뉴인 평양냉면이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는 냉면 붐이 일어 냉면점마다 호황을 이뤘습니다.
평양 옥류관을 경기도에 유치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도내 기초단체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옥류관이 들어설 경우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힌 것은 고양시였습니다. 고양시는 발표 하루 만에 옥류관 유치를 위해 후보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고양시는 옥류관 유치를 통해 남북교류협력 전진기지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국제전시장인 킨텍스와 함께 남북교류 행사 개최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고양시 관계자는 "서울·인천·파주·김포 등 배후 소비시장이라는 점과 인천·김포공항과 인접한 교통 요충지가 고양시"라며 "또 매년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회의·행사 등으로 유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주시는 통일의 길목에 있는 상징적 의미, 캠프 그리브스·임진각·통일동산 등 옥류관과 연계 가능한 풍부한 관광자원 등을 내세워 옥류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는 판문점과 개성공단을 연계한 상징성이 있고 경의선과 자유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접근성이 좋다"며 "옥류관 1호점이 파주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 수도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평화협력과 관계자는 "고양시와 파주시 이외에도 여러 기초자치단체에서 옥류관 유치에 대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치 지역은 공모제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옥류관 남한 1호점은 북한이 본토 평양냉면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옥류관 소속 요리사를 직접 파견하고, 북한 식재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때문에 부지 조성과 건축 방법 외에도 북한 조리사가 머물 숙소를 비롯해 북한 식재료를 원활히 수급할 수 있는 조건 등이 공모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도는 옥류관 유치를 위해 북한과 협상 창구를 개설했습니다. 하지만 부지 면적과 건축 계획, 좌석 규모 등 세부사항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북한과 인적·물적 교류는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 평화협력과 관계자는 "북한과 옥류관 국내 지점 유치는 상호합의 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지 못했다"면서 "옥류관 유치를 위해서는 대북제재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는 14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학술대회에 북한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옥류관 유치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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