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파악하고 있는 도난문화재 2만 8천여 점 중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실제로 등재되어 있는 문화재는 96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재청에서 제출 받은 '도난문화재 거래 금지 조치 현황'에 따르면 현재 도난 당한 문화재 중 인터폴에 등재되어있는 것은 전체의 0.3%인 96점에 불과하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0년부터 경찰청과 협업해 도난당한 우리 문화재를 인터폴에 국제 수배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조선시대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이 쓴 서첩 '소원화개첩'(국보 제238호)을 비롯해 국보 1점과 보물 9점, 지방문화재 19점이 당시 국내 도난 문화재 중 최초로 인터폴에 공개 수배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현재 28,260점의 도난문화재 중 어떤 것들이 인터폴 목록에 등재되어 있는지 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조 의원실 관계자는 밝혔다. 의원실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현재 홈페이지에 등록한 도난문화재는 총 591건으로, 이중 국보 1건과 보물 12건이 목록에 올라와 있으나 문화재청은 이 중 어떤 것들이 실제로 등재되어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의원은 "2만 8천여 점의 문화재 중 단 96건 만이 등재된 것도 모자라 이 96점이 어떤 경로로 등재되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답답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보 등 가장 가치가 높은 문화재부터 인터폴에 등재를 신청하다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우선 지난달 말까지 도난당한 불교문화재들을 위주로 인터폴에 등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금년 중으로 도난문화재 전체를 인터폴 수배 명단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신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