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긴 여행이다. 스스로 해낼 수 없는 여행이다. 우리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길을 가야한다. 종교가 다르더라도 신의 현시속에서 그 길을 함께 걸어가야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한국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종교간 화해와 평화를 강조했다.
교황은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이경호 성공회 주교,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관 성균관장 등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종교간 대화가 결실을 이루려면 '개방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면서 "각자 다른 종교의 영적 도덕적 문화적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금 인류는 배고픔과 빈곤, 부정부패, 도덕의 붕괴, 가정의 위기 등 숱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앞에 놓인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포와 폭력의 서사를 버리고 겸손과 인내로 기나긴 여행을 함께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종교지도자들이 소매를 걷어 붙이고 희망의 씨앗을 뿌려달라"면서 "인류가 공동체간 국가간 분쟁을 거부하고 커다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교황은 또 지난 2014년 8월에 있었던 한국방문을 상기시키며 "아름다운 한국땅으로 향했던 그날의 순례가 지금도 떠오른다"면서 "평화와 형제간 화해라는 선물이 한국인들에게 주어지기를 늘 기도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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