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교보문고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문학 분야 도서가 베스트셀러 100위 중 45종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13일 발표한 1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집계한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는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였다. 역주행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출간 후 6개월부터 탄력을 받으며 1위를 차지한 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서점에서 상반기 1위를 휩쓴 문재인 대통령 커버스토리 '타임' 아시아판은 잡지 판매 매출을 포함 시키지 않아 이번 집계에선 제외됐다.
저자별 매출 순위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뒤를 이어 설민석, 유시민, 이기주, 신카이 마코토가 2~5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의 성적표를 분석하면 올 상반기에는 문학 분야의 활약이 돋보였다. 100위권 도서 문학분야가 45종으로 압도적, 소설 22종, 에세이 19종, 시 4종을 차지했다.
소설 분야 1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종합 7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게이고의 '기린의 날개'는 11위에 올랐다. 현대사의 아픔을 다룬 김훈의 '공터에서'는 12위, 30대 여성의 보편적인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15위에 올랐다. 인문분야에서도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눈길을 끈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이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미움받을 용기'에 대한 폭발적 인기 이후에 교양심리 부문에서 '자존감'이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했다. TV 정치 평론 프로그램과 예능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도 개정판이 출간되며 종합 5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세월호 참사, 광주 민주화운동, 페미니즘 등 우리나라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시대정신을 담은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
경제 분야는 부동산, 주식 투자 등 재테크 도서와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이 종합 9위에 오르는 등 미래 예측서가 인기를 끌었다. 분야별 판매권수와 판매액 증감을 살펴보면 조기 대선 실시, 페미니즘 관련 도서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정치/사회 분야의 신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표지모델로 등장한 잡지의 판매가 급등하면서 잡지 분야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감성에세이, 드라마에 소개된 시집 등 시/에세이 분야의 인기가 계속 되면서 2년 연속 상승했다. 반면 중고학습. 초등학습 등 학습 분야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