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생각보다 크다."
"백조 가족들이 달달하네."
지난 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앞 석촌호수. 호수에 새롭게 등장한 '백조 가족'들에 시민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우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3년 전 500만명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러버덕' 광풍에 이어 스완 열풍이 불 조짐이다.
고무 튜브 형태로 높이 16m에 이르는 엄마, 아빠 백조와 아기 백조 5마리(3.5~5m)로 구성된 백조 가족은 롯데월드타워의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로 탄생한 것이다. '러버덕'을 만들었던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다.
작가는 "사랑이라는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인간의 가치를 백조 가족으로 형상화했다"며 "스트레스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던 행복한 어린 시절의 회상을 러버덕에 담았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아기 백조가 성장을 통해 아름다운 백조가 되는 것처럼 인간의 삶과 성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각는 백조들의 이름도 각각 붙여줬다. 아빠 백조의 이름은 다다(DADA), 엄마 백조는 마마(MAMA)며, 아기 백조 5마리는 각각 허니(Honey), 체리(Cherry), 보미(Bomi), 코코(Coco), 팬지(Pansy) 등으로 형상화됐다. 부리를 각기 다른 색상으로 표현해, 개인의 삶의 특별함과 소중함, 사랑의 형태가 다 다르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스위트 스완은 5월 8일까지 석촌호수에 머물 예정이다.
프로젝트 기간에 롯데월드타워 단지 곳곳에는 아기백조 피규어가 함께 전시된다. 매주 주말에는 아기 백조 모양 풍선을 방문객에게 선착순으로 일별 500개씩 증정한다.
이 외에도 석촌호수 인근에 마련된 팝업 스토어에서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 관련 다양한 상품과 작가의 사인이 새겨진 스완 스노우볼을 3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된다. 롯데월드타워와 송파구는 2014년 '러버덕'부터 2015년 '1600 판다+', 2016년 '슈퍼문' 등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공공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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