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보이는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이 2월에도 네 편의 연극을 선 보인다. 다양한 주제의식과 새로운 시도들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연극 '혈우'는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힘의 정치'를 그린 액션 무협활극이다. 권신 최항의 후계구도에 있던 김준과 최의의 처절한 싸움을 통해 지금까지의 연극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액션을 선보인다. 총 26명의 배우들의 합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군무 또한 극의 생생함을 더한다. 대극장에서 펼쳐져는 극은 영화 못지 않은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2월 11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연극 '소나기마차'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녹이는 소나기가 내리는 세기말을 배경으로 한다. 잔혹한 빗줄기를 감수하고도 마차를 타고 다니며 공연을 계속하는 극단의 이야기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이유, 이야기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 낸다. 2월 10일부터 2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벌이는 토론 형식의 연극이다. 서로 물러설 의지가 없는 패널들의 모습을 통해 치열한 싸움구경을 보는듯한 웃음을 선사하고,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 내뱉는 과학적 종교적 지식의 향연은 지적 즐거움을 준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툇마루가 있는 집'은 지금 우리의 삶이 어떻게 만들어 졌고, 그 의미는 어디서부터 왔는가를 고민해보는 작품이다. 1970~19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중장년들이 각자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주인공 남자는 과거의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공존하면서 그들의 생활을 엿보기도 하고, 망자가 되어서 집을 찾아온 자신의 형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인물에 대한 세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2월 10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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