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연내 대국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5일 시나망에 따르면 양쥔안 중국 국가체육총국 바둑운동관리센터 서기는 최근 제37회 세계아마추어바둑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 바둑협회와 구글 알파고 팀과 접촉해 대국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바둑연맹 사무총장이기도 한 양 서기는 양측 모두 커제 9단과 알파고 간 대항전을 개최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돌발 사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인간과 로봇 간 최후의 대결'이 연내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 시간과 대회 장소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내 바둑 최고수인 커제 9단은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진행될 당시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냈다. 이세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 "프로 바둑 기사들의 존엄을 위해 전력을 다해 일전을 치르겠다"며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커제 9단과 알파고 간의 대국이 성사되려면 구글 측의 공식적인 의사 표명과 함께 중국 정부 당국의 암묵적인 '사전승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중국 정부가 언론통제 조치의 하나로 중국 내에서의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계기로 중국의 차단 조치를 해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세계컴퓨터바둑선수권대회 창시자인 천사오(陳昭)도 컴퓨터바둑 과학자팀을 구성해 올해 말 열리는 제2회 대회에서 알파고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알파고에 대한 중국 바둑계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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