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8일 오후 7시(현지 시간)에 열리고 국내에서 29일 오전 10시 채널CGV를 통해 생중계되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누가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 지 이목이 리고 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이병헌이 발표자 자격으로 무대에 오르는 데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영화 ‘유스(Youth)’의 주제곡 ‘심플 송’부르며 레드카펫을 오를 예정인지라 평소보다 아카데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대의 관심사는 단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매년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있음에도 4전 4패의 불명예를 안아야 했던 그가 이번에야 말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 지 전세계 영화팬의 관심이 지대하다.
‘길버트 그레이프’(1994) ‘애비에이터’(2005) ‘블러드 다이아몬드’(2007)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4) 모두 아카데미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던 터다. 만약 이번에도 받지 못하면 그와 아카데미의 질긴 악연이 재확인 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디캐프리오 개인의 상심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 디캐프리오의 경쟁자는 ‘대니쉬걸’(감독 톰 후퍼)의 에디 레드메인과 ‘스티브 잡스’(감독 대니 보일)의 마이클 패스벤더. 하지만 레드메인이 작년 수상자라는 아카데미 위원들이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좋아한다는 게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디캐프리오의 수상 가능성이 좀 더 높다는 게 영화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디캐프리오가 주연 출연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자’(국내 1월 14일 개봉)는 작품상을 포함, 남우주연상(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남우조연상(톰 하디), 감독상(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시각효과상, 편집상, 음향상, 미술상 등 12개 부문 후보로 올라가 있다.
‘레버넌트’의 가장 큰 적수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다.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빼면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가 있다. 이밖에 작품상 후보로는 ‘레버넌트’와 ‘매드맥스’ 이외 ‘빅쇼트’ ‘룸’ ‘스포트라이트’ ‘마션’ 등 8개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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