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의 예매권을 금융 회사에 강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최근 은행 및 보험·증권사에 ‘오빠생각’의 예매권을 최소 3000장에서 최대 1만7000장까지 사달라고 유선상으로 협조 요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직적 차원의 강매나 할당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금융위는 “‘오빠생각’의 주연인 임시완씨는 지난해 8월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후 아무런 대가 없이 홍보물을 촬영하고 언론사에 기고하는 등 핀테크 육성과 금융개혁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며 “임시완씨가 영화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핀테크 홍보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오빠생각’이라는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에 ‘오빠생각’을 응원해 주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일부 금융회사도 임시완씨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표하고자 영화표를 구매해 현장직원에게 나눠주는 등 직원복지 차원에서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적 차원의 강매나 할당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빠생각’의 투자배급사 뉴 측도 “금융사 자체 프로모션”이라며 “강매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 금융위가 금융사들에 대한 관리·감독권이 있는 만큼 이같은 요청을 사실상 강매로 봐야 한다는 지적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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