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박물관에서 나폴레옹 3세의 왕관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가 미술품 수십건이 무더기로 털렸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동부의 ‘퐁탱블루’성에 위치한 중국 박물관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가 미술품 15점이 도난당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일요일 아침 박물관보안이 비교적 허술해진 틈을 타 침입한 도둑들이 단 7분만에 미술품을 털어가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도난당한 작품 중에는 1861년 나폴레옹 3세가 시암(현재의 태국) 왕의 프랑스 방문 당시 선물 받은 왕관과 중국 건륭황제(1736~1795)의 칠보가 포함돼 있었다. 알렉시스 드 케르멜 박물관 대변인은 작품들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의 작품들은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유진 황후가 중국과 시암에서 수집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한편 프랑스 파리 박물관에서 고가 미술품이 도난당한 사건은 과거에도 빈번했다. 지난 2010년 파리 현대미술관에서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을 포함한 총 5억 유로(약7400억 원)에 달하는 미술품 5점이 사라진 적 있다. 최근에는 10년 전 프랑스 파리 수장고에서 도난당한 피카소의 그림이 미국 뉴욕에서 발견돼 프랑스 정부에 반환되기도 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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