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최종 예고편이 공개됐다.
예고편에서 김 제1위원장은 위압적인 독재자의 이미지가 아니라 풍채에 걸맞지 않게 귀엽고 우스운 모습으로 나온다.
이달 24일 2분30여초 분량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 최종 예고편은 미국 TV토크쇼 연출자가 북한 당국자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김 제1위원장을 인터뷰하러 평양으로 떠나게 된 연출자와 사회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비밀리에 암살 지령을 받지만 김 제1위원장은 이들에게 귀여운 강아지를 선물하며 천진하게 웃는다.
김 제1위원장은 탱크를 구경하던 사회자가 라디오 주파수를 잘못 맞춰 미국 인기 팝가수 케이티 페리의 노래가 나오자 귀엽게 춤을 추며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김 제1위원장과 어깨동무를 하고 속옷 차림의 여성들과 술 파티까지 벌인 사회자는 김 제1위원장이 나쁜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연출자 역할을 맡은 배우 세스 로건은 26일(현지시간) "김정은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차용된 모든 것은 실제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예를 들면)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 때문에 아들이 유약해진다고 아버지 김정일이 걱정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 역할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랜달 박이 맡았다.
북한은 지난 6월 '인터뷰' 예고편이 공개된 후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내고 '노골적인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영화는 미국에서 성탄절에 개봉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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