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와 함께 국내 인터넷을 갈라파고스로 만드는 '원흉'으로 지목되는 '액티브X(Active X)'의 대체 수단 HTML5가 웹표준으로 지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정부가 추진했던 이른바 '천송이 코트' 규제개혁도 추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팀 버너스 리가 이끄는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은 HTML5를 공식 권고안(W3C Recommandation)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HTML5는 인터넷 웹페이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언어인 하이퍼텍스트마크업언어(HTML)의 다섯 번째 버전으로, 2008년 첫 논의를 시작해 2년 전인 2012년 12월 '권고안 후보'로 지정됐다가 이번에 웹표준이라 할 수 있는 공식 권고안이 됐습니다.
기존에도 인터넷익스플로러(IE) 9 이상 버전이나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 등 웹브라우저의 최신버전은 HTML5를 지원했지만, 그 동안은 웹표준이 명확하지 않아 같은 페이지를 브라우저별로 제각기 다르게 표시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HTML5가 웹표준으로 지정됨에 따라 브라우저 간 표시되는 내용의 차이가 사라질 전망입니다.
특히 HTML5는 IE에서만 동작하는 비표준 플러그인 '액티브X' 없이도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이른바 '천송이 코트' 규제개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 점검회의에서 액티브X 때문에 중국인들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한류상품 '천송이코드'를 살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작된 규제개혁에서 HTML5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래창조과학부는 HTML5가 액티브X를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보급에 이미 나선 상황입니다.
미래부는 액티브X가 HTML5로 대체되면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IE 이외의 브라우저를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해외 이용자들도 국내 웹사이트를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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